진료 과목

감정홍조

1감정홍조란

감정홍조로 오시는 분들 말씀이 거의 똑같으세요. "누가 제 이름만 불러도 얼굴이 확 달아올라요. 그렇게 긴장한 것도 아닌데요."

회의에서 발표 차례가 오는 순간, 카페에서 주문하는 순간, 엘리베이터에 둘만 남은 순간. 얼굴부터 뜨거워집니다. 붉어졌다는 걸 본인이 아는 순간 더 붉어지고요. 이분들 고충은 본인만 알아요.

대부분 성격 탓으로 알고 삽니다. 소심해서,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데 수줍은 사람이 다 홍조가 있지는 않거든요. 얼굴 혈관을 열고 닫는 건 자율신경입니다. 몸이 알아서 켜고 끄는 신경이에요. 마음이 아니라 몸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얼굴이 고장 난 게 아닙니다. 얼굴은 경보가 울리는 자리일 뿐이고, 경보기가 예민해진 겁니다.

2왜 자꾸 되돌아오나

집에 화재경보기가 있다고 해 보죠. 불이 나면 울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경보기가 고장 나면 라면 끓이는 김에도 울립니다. 이름이 불리는 게 불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몸은 큰일 난 것처럼 심장을 뛰게 하고 얼굴 혈관을 열어 버립니다.

지금까지 받으신 치료는 경보 소리를 줄이는 치료입니다. 인데놀은 심장을 덜 뛰게 하고, 항불안제는 놀라는 마음을 눌러 주고, 레이저는 넓어진 혈관을 정리합니다. 먹는 동안, 받은 직후는 편합니다. 그런데 경보기는 그대로라 끊으면 다시 울립니다.

경보기를 예민하게 만든 건 몸의 긴장입니다. 홍조로 오시는 분들께 여쭤보면 잠이 얕고, 자주 체하고, 어깨가 굳고, 손발이 찬 분이 많습니다. 이 긴장이 몇 년씩 쌓인 몸에서는 별일 아닌 자극에도 경보가 울립니다.

수줍은 성격이라서 생긴 병이 아닙니다.
얼굴이 먼저 달아오르니까 사람 앞이 두려워지는 겁니다. 순서가 반대예요.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세요"라는 말로는 낫지 않습니다.

3증상

  • 정해진 자리에서만 — 발표, 면접, 소개팅, 계산대 앞. 시선이 모이면 어김없이 올라옵니다. 혼자 있을 때는 괜찮습니다.
  • 열감과 두근거림 — 얼굴이 화끈거리고 귀와 목까지 번집니다. 심장이 같이 뛰고, 손이나 얼굴에 땀이 나는 분도 많습니다.
  • 알면 더 붉어짐 — "빨개졌다"고 느끼는 순간 두 배로 달아오릅니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 생활이 먼저 좁아짐 — 발표를 미루고, 회식을 빠지고, 사람 만나는 일을 줄입니다. 홍조보다 이 위축이 더 큰 문제인 분이 많습니다.

4먼저 확인하는 것

얼굴이 붉어지는 병이 감정홍조만은 아닙니다. 아래 넷은 먼저 갈라야 합니다.

주사 (피부 자체의 병) 긴장과 상관없이 늘 붉고, 좁쌀 같은 발진이 함께 있으면 피부의 병입니다. 이때는 피부과 치료가 먼저입니다.
갱년기 상열감 상황과 관계없이 하루에도 몇 번 확 달아오르고 땀이 쏟아지면 호르몬을 먼저 봅니다.
술 홍조 술을 마실 때만 붉어지는 건 알코올을 분해하는 힘의 문제라 다른 병입니다.
불안장애 홍조보다 두려움이 먼저 오고 일상 전반이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가 먼저입니다.

홍조가 생긴 지 얼마 안 됐다면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먼저 받아 보세요. 초기에는 그 길이 가장 빠릅니다. 저는 그 길을 다 가 보고도 되돌아온 분들을 위해 시간을 씁니다.

5치료 방향

인데놀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면접 하루, 발표 한 시간이라면 인데놀이 급한 불을 끕니다. 다만 역할이 거기까지입니다. 원래 혈압약이라 매일 먹기에는 부담이 있고, 끊으면 경보기는 그대로 남습니다.

교감신경절제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보기 선을 끊는 수술이라 얼굴은 덜 붉어집니다. 다만 한 번 끊은 선은 되돌릴 수 없고, 얼굴 대신 등이나 배에서 땀이 쏟아지는 분이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방법은 맨 마지막에 두시길 권합니다.

저는 경보기를 손봅니다. 얼굴 열을 내리는 약을 드리는 게 아니라, 경보기를 예민하게 만든 몸의 긴장을 푸는 겁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 1시간을 씁니다. 언제부터 붉어졌는지보다 잠은 어떤지, 소화는 되는지, 소변은 잦은지를 더 오래 묻습니다.

  • 한약 — 오직 이 병을 겨냥해서 처방합니다. 보약이 아닙니다. 2주 단위로 몸의 변화를 듣고 처방을 고칩니다.
  • 침 — 굳은 어깨와 목을 풀어 긴장이 내려가게 돕습니다.
  • 생활 — 잠자는 시간, 카페인, 붉어질까 봐 피하던 자리를 조금씩 다시 가는 연습을 함께 잡습니다.

목표는 절대 붉어지지 않는 얼굴이 아닙니다. 붉어져도 금방 가라앉고, 이름이 불려도 그냥 대답하는 하루입니다. 보통 6~8개월을 잡고, 기간과 비용은 첫 진료 때 말씀드립니다. 칼럼과 영상을 먼저 보시고 오셔도 늦지 않습니다.

6자주 묻는 질문

인데놀을 먹고 있는데 같이 치료해도 되나요?
됩니다.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고 겹치지 않게 처방합니다. 갑자기 끊으면 심장이 더 뛰는 분이 있으니, 줄이는 시점은 함께 정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지금도 되나요?
오래된 홍조일수록 몸의 긴장이 깊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다만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레이저를 여러 번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하나요?
늘 붉어져 있는 혈관이 남았다면 레이저가 도움이 됩니다. 긴장할 때만 붉어지는 거라면 경보기 쪽을 먼저 봐야 합니다. 어느 쪽인지는 진료에서 가립니다.
얼굴 열만 내리는 한약을 지어 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는 처방하지 않습니다. 열만 누르는 약은 인데놀과 같은 자리를 겨냥하는 겁니다. 잠, 소화, 대소변까지 함께 보는 데 동의하시는 분만 진료합니다.

찾아오시는 길

상담 및 진료 문의

031-248-8864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진입니다.

평일 (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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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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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 대체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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