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 질환
만성전립선염으로 오시는 분들 말씀이 비슷합니다. "항생제를 석 달 먹었는데 회음부가 그대로예요." "유로리프트 하고 소변은 시원해졌는데, 급한 건 더 심해졌어요." "균은 없다는데 앉아 있으면 고환 뒤가 저려요."
세 분이 다른 병원에서 다른 치료를 받았는데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 전립선을 겨냥한 치료는 다 해 봤고, 남은 증상은 그대로라는 자리입니다.
만성전립선염의 대부분은 균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라고 이름을 바꿔 부르고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건 전립선이 아니라 다른 데를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다른 데가 경보기라고 봅니다. 전립선은 그릇이 아니라, 경보가 울리는 자리일 뿐이거든요.
집 화재경보기가 예민해지면 불이 안 났는데도 울립니다. 라면 끓이는 김에 울리고, 담배 연기에 울리고요. 이분들 몸이 그렇습니다. 소변이 반도 안 찼는데 방광이 "가득 찼다"고 울리고, 앉아 있을 뿐인데 회음부가 "다쳤다"고 울립니다. 이 경보기가 자율신경입니다. 몸이 알아서 켜고 끄는 신경이에요. 전립선을 줄여도, 요도를 넓혀도 이 경보기는 그대로거든요. 유로리프트 뒤에 절박뇨만 남는 이유가 이겁니다.
경보기를 예민하게 만든 건 몸의 긴장입니다. 새벽 1시 넘어 자는 날이 이어지고, 신경 쓰면 체하고, 어깨가 굳고, 손발이 찬 몸. 사실 이분들은 이미 답을 알고 계세요. "피곤하면 꼭 도져요." "무리하면 밑이 안 좋아요." 그 말이 정답입니다. 몸이 먼저 지쳤고, 전립선은 그 소리를 내는 자리입니다.
성격이 급해서 소변이 급한 게 아닙니다.
경보기가 먼저 울리니까 몸이 급해지는 겁니다.
참는 연습으로 고칠 병이 아니에요.
이 증상은 전립선염 하나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비뇨기과에서 이것부터 받으셔야 합니다.
항생제, 알파차단제, 유로리프트가 나빠서 안 낫는 게 아닙니다. 균을 잡고 요도를 넓히는 데는 그 치료가 맞습니다. 다만 역할이 거기까지입니다. 경보 소리를 줄이는 약이라, 끊으면 다시 울립니다.
저는 전립선을 겨냥한 약을 쓰지 않습니다. 잠, 소화, 어깨, 손발까지 몸의 긴장을 푸는 한약을 씁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 1시간을 씁니다. 언제부터 급했는지, 그 무렵 일이 힘들었는지, 몇 시에 자는지, 자주 체하는지. 이걸 다 들어야 그분의 경보기가 어디서 눌리는지 보이거든요.
목표는 두 시간 운전을 방석 없이 하고, 회의가 끝난 뒤에 화장실을 가는 하루입니다. 보통 6~8개월을 잡습니다. 기간과 비용은 첫 진료 때 말씀드리고, 한약으로 어려운 몸이면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비뇨기과에서 균과 전립선 크기를 확인하시고, 3개월 치료를 받아 보세요. 그래도 같은 자리라면 제 칼럼과 영상을 먼저 보시고 오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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