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 질환

만성전립선염

1만성전립선염이란

만성전립선염으로 오시는 분들 말씀이 비슷합니다. "항생제를 석 달 먹었는데 회음부가 그대로예요." "유로리프트 하고 소변은 시원해졌는데, 급한 건 더 심해졌어요." "균은 없다는데 앉아 있으면 고환 뒤가 저려요."

세 분이 다른 병원에서 다른 치료를 받았는데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 전립선을 겨냥한 치료는 다 해 봤고, 남은 증상은 그대로라는 자리입니다.

만성전립선염의 대부분은 균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라고 이름을 바꿔 부르고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건 전립선이 아니라 다른 데를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다른 데가 경보기라고 봅니다. 전립선은 그릇이 아니라, 경보가 울리는 자리일 뿐이거든요.

2왜 자꾸 되돌아오나

집 화재경보기가 예민해지면 불이 안 났는데도 울립니다. 라면 끓이는 김에 울리고, 담배 연기에 울리고요. 이분들 몸이 그렇습니다. 소변이 반도 안 찼는데 방광이 "가득 찼다"고 울리고, 앉아 있을 뿐인데 회음부가 "다쳤다"고 울립니다. 이 경보기가 자율신경입니다. 몸이 알아서 켜고 끄는 신경이에요. 전립선을 줄여도, 요도를 넓혀도 이 경보기는 그대로거든요. 유로리프트 뒤에 절박뇨만 남는 이유가 이겁니다.

경보기를 예민하게 만든 건 몸의 긴장입니다. 새벽 1시 넘어 자는 날이 이어지고, 신경 쓰면 체하고, 어깨가 굳고, 손발이 찬 몸. 사실 이분들은 이미 답을 알고 계세요. "피곤하면 꼭 도져요." "무리하면 밑이 안 좋아요." 그 말이 정답입니다. 몸이 먼저 지쳤고, 전립선은 그 소리를 내는 자리입니다.

성격이 급해서 소변이 급한 게 아닙니다.
경보기가 먼저 울리니까 몸이 급해지는 겁니다. 참는 연습으로 고칠 병이 아니에요.

3증상

  • 회음부·고환 뒤·항문 주변 묵직함 — 운전 30분이면 방석을 고쳐 앉게 됩니다
  • 절박뇨·빈뇨 — 회의 중에 화장실 생각이 먼저 나고, 물소리에 마려워집니다
  • 잔뇨감·요점적 — 다 봤다고 일어섰는데 속옷이 젖습니다
  • 성기능 저하 — 강직도가 떨어지고 아침 발기가 사라졌는데 말을 못 꺼냅니다
  • 피곤한 날 어김없이 — 술 마신 다음 날, 야근 다음 날 회음부부터 알려 옵니다

4먼저 확인하는 것

이 증상은 전립선염 하나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비뇨기과에서 이것부터 받으셔야 합니다.

  • 소변 배양 검사 — 균이 나오면 항생제가 맞습니다. 거기서 끝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 전립선 크기·잔뇨량·피검사 —줄기가 약해지고 밤에 두 번 넘게 깬다면 전립선비대증부터 봐야 합니다. 전립선암도 이 피검사로 먼저 걸러야 하고요
  • 앉을 때만 심한 회음부 통증 — 음부신경통일 수 있습니다. 서 있거나 변기에 앉으면 편해진다는 게 특징입니다
  • 소변이 찰 때 아프고 비우면 덜한 통증 — 간질성방광염 쪽을 봐야 합니다. 남성도 적지 않습니다

5치료 방향

항생제, 알파차단제, 유로리프트가 나빠서 안 낫는 게 아닙니다. 균을 잡고 요도를 넓히는 데는 그 치료가 맞습니다. 다만 역할이 거기까지입니다. 경보 소리를 줄이는 약이라, 끊으면 다시 울립니다.

저는 전립선을 겨냥한 약을 쓰지 않습니다. 잠, 소화, 어깨, 손발까지 몸의 긴장을 푸는 한약을 씁니다. 그래서 첫 진료에 1시간을 씁니다. 언제부터 급했는지, 그 무렵 일이 힘들었는지, 몇 시에 자는지, 자주 체하는지. 이걸 다 들어야 그분의 경보기가 어디서 눌리는지 보이거든요.

  • 한약 — 처방을 정해 두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2주분씩 드리고, 2주 뒤 몸이 달라진 만큼 처방을 고칩니다. 보약이 아니라 이 병만 겨냥한 약입니다
  • 침 — 회음부와 골반 근육이 굳은 분께 함께 씁니다. 침만으로 되는 몸이면 집 가까운 한의원을 권합니다
  • 생활 — 앉는 시간, 술, 자는 시각을 같이 정합니다. 약만 먹고 새벽에 자면 경보기가 내려오지 않습니다

목표는 두 시간 운전을 방석 없이 하고, 회의가 끝난 뒤에 화장실을 가는 하루입니다. 보통 6~8개월을 잡습니다. 기간과 비용은 첫 진료 때 말씀드리고, 한약으로 어려운 몸이면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비뇨기과에서 균과 전립선 크기를 확인하시고, 3개월 치료를 받아 보세요. 그래도 같은 자리라면 제 칼럼과 영상을 먼저 보시고 오셔도 늦지 않습니다.

6자주 묻는 질문

유로리프트를 했는데 절박뇨가 남았어요. 시술이 잘못된 건가요?
아닙니다. 시술은 요도를 넓히는 일을 했고, 그래서 줄기는 좋아지셨을 겁니다. 절박뇨는 시술 전부터 조금씩 있던 분이 대부분이고요. 전립선이 눌러서 급했던 게 아니라 경보기가 예민해서 급했던 겁니다. 그쪽을 봐야 합니다.
침만 맞으러 가도 되나요?
증상이 가벼우면 됩니다. 다만 병원 세 군데를 다니고도 그대로인 몸은 침 자극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 분께는 처음부터 한약을 말씀드립니다.
비뇨기과 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됩니다. 드시는 약을 확인하고 겹치지 않게 처방합니다. 알파차단제를 혼자 끊으면 줄기가 확 나빠지는 분이 있어서, 끊는 시점은 같이 정합니다.
성기능도 같이 나빠졌는데 따로 치료해야 하나요?
따로 보지 않습니다. 같은 경보기가 내는 소리라서요. 몸의 긴장이 풀리는 순서로 같이 봅니다. 상담 때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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